캘리포니아의 가뭄과 식수난

제리 브라운 가주 주지사가 100여 년 만에 최악의 가뭄 곧 메가 드라우트(Mega Drought), 그러니까 초대형 가뭄이 캘리포니아를 위협하고 있다며 가뭄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2013년 캘리포니아의 강우량은 3.6인치를 기록했는데 1877년 이래 최저치라고 합니다. 우리들의 주요 식수 공급원인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올해 스노우 팩(Snow Pack)도 예년의 20%에 못 미친다고 합니다. 시에라 네바다 동쪽 395번 하이웨이를 타고 비숍이나 맘모스를 향해 오르다 보면 왼쪽 시에라 산봉우리를 덮고 있는 만년설을 만나게 됩니다. 그 스노우 팩이 녹아 내려 우리의 생활 용수와 산업 용수가 되어 왔는데 오웬스 호수는 밑바닥까지 말라버린 죽음의 호수로 변해 버린지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사태가 심각하다보니 캘리포니아 가톨릭 주교회의가‘기우제’를 지내 하느님의 개입을 사정하기로 하고 모든 종교인들도 각자의 신에게 “하늘을 열어 자비의 비를 우리들과 산에 퍼부어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할 것을 부탁하고 나섰던 일도 있었습니다.

21세기에 기우제라니 생소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얼마나 답답하면 그럴까 하면서 기우제를 들고 나온 사람들의 말 속에 담겨있는 간절한 염원에는 공감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늘 문이 열리고 메가 사이즈급 상수도관이 열려 콸콸 물이 쏟아지지 않는 한 캘리포니아 인구 2,500만 명이 쓸 생활 용수와 수백만 에이커의 농지에 필요한 농업 용수의 5%밖에는 공급할 물이 없다고 주정부 관계자가 밝혔으며 주민들의 자발적인 20% 절수가 필요하다는 것이 주지사의 요청입니다.

LA 시의 가세티 시장은 2017년까지 맑은 물 사용량을 20 %까지 줄이자는 행정 명령을 내리면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호소하였고, 20% 감소 목표가 달성되지 못할 경우 강제적인 물 사용 제한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다시 기우제 이야기로 돌아가 봅시다. 과학 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오늘날에도 비가 내리지 않으니 어렵던 시절 한국에 보았던 기우제를 지내자 할 정도로 자연은 아직도 우리들에게 그 막강한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기우제나 물절약에만 매달릴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니겠습니까?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구촌의 물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멤브레인을 이용한 바닷물의 담수화와 생활 폐수의 재활용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하수 의존도가 76%나 되는 오렌지 카운티에서는약 3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하여 물을 재활용하기 위한 멤브레인 방식의 정수 장치 시설을 계획하고 2016년 완공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부족을 겪는 가주민을 살릴 수 있는 멤브레인이라는 탁월한 기술의 결정체가 있다고 생각하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겨지며 수자원 확보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Daniel Kim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