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강물 이야기

성경에 나오는 물 이야기 중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에덴에서 시작된 4개의 강인데 이 강의 위치는 에덴 동산의 위치를 짐작할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티그리스강으로 불리는 힛데겔과 유프라데스로 불리는 유프라데 강은 아직도 강으로서의 모습과 기능을 하고 있는 반면 비손과 기혼강은 흔적만 남아있는 강이지만 근래 위성 사진을 통해 그 위치를 확인하면서 에덴 동산의 위치도 어느 정도 밝혀질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에덴 동산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아왔던 작은 동산이 아니라 레바논을 중심으로 북쪽 시리아, 동쪽 이라크 일부, 남쪽 북아프리카 일부를 포함하는 아주 광범위한 지역을 차지하는 거대한 동산으로 여겨집니다. 요르단 강처럼 성서에 자주 등장하는 강은 없을 것입니다.
요르단 강은 아주 작은 강이지만 이스라엘에서는 가장 큰 강입니다.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요르단 강을 건너야 했는데 마침 홍수로 강이 범람하는 시기였지만 법궤를 운반하는 제사장들이 그 강물에 발을 내딛었을 때 상류 쪽의 물이 흐름을 멈추더니 길이 트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엘리야가 하늘에 올려지기 전에 요르단 강물을 갈라서 그 사이로 건넜고 그를 계승한 제자 엘리사 역시 요르단 강을 가르고 맨 땅처럼 건넜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또 선지자 엘리사가 강대국 아람의 군대 장관인 나아만 장군을 요르단 강에서 일곱번 씻게하여 그의 나병을 치료해 준 일 역시 유명합니다.

복음서에서 요르단 강은 세례자 요한이 회개의 세례를 베푼 곳인데 예수 역시 이 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일로 인해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강이며 전세계 기독교인들이 가장 사모하는 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르단 강에는 가지 못할지언정 그 강물로 세례를 받고 싶어하며 여행자들이 떠서 가져가고 싶어하는 가장 인기있는 강물입니다. 엘리야가 요르단 강을 건너 하늘로 올려 졌다는 성경의 이야기 때문에 요르단 강을 건넌다는 말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미국에 노예제도가 있었을 때 흑인들에게 요르단 강을 건넌다는 것은 이중의 의미가 있었는데 하나는 죽음으로써 괴로운 세상을 떠나 천국으로 들어간다는 의미였고, 또 하나는 오하이오 강을 건너 노예제도가 폐지된 북부로 가서 자유를 찾는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요르단 강은 보잘 것 없는 작은 강이지만 요르단 강이 주는 의미는 매우 깊고 큽니다.

그렇지만 누구도 그 강물을 신성시 하지는 않았습니다. 나아만 장군이 요르단 강에서 씻어 나병을 치료했다고 해서 요르단 강에 씻으러 가는 나병 환자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한국에 이런 강이 있다면 인도인들이 갠지스 강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고 능력을 기대하는 것처럼 대동강 물을 팔아 먹었던 봉이 김선달같은 이의 감언이설이 쉽게 넘어가지는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것은 알칼리수가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근거없는 헛된 선전에 너무도 쉽게 마음이 움직이는 소비 성향을 보기 때문입니다.

Daniel Kim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