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와 비소 중독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수인성 전염병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빈곤 국가입니다. 1990년대 초반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방글라데시 정부는 국민들에게 불결한 지표수보다 청결한 지하수를 마시도록 권장했습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우물을 파주고 펌프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청결하다고 믿었던 지하수에는 히말라야 산맥으로부터 비소 성분이 자연 유입되고 있었으며 세계보건기구 허용치의 다섯배 이상으로 많은 양의 비소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비소는 피부에 영향을 미쳐 혹피증, 각질, 부스럼과 딱지, 사마귀, 궤양을 일으키고 이런 증상들은 결국 괴저와 피부암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비소는 대부분의 신체 기관을 공격하고 장기에 암과 만성적인 질병을 유발시키게 됩니다.

심각한 수질 오염 때문에 많은 방글라데시인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병이 겉으로 드러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의사들은 10년 후에는 수질 오염에 의한 피해가 아프리카에서 에이즈가 미친 것보다 훨씬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오랫동안 홍수와 기근, 그리고 질병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 나라는 역사상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국민이 비소에 중독되어 고통받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국민 중 8천여 만명이 비소에 중독되어 있다고 합니다. 런던의 한 고등법원에서 소송이 있었는데 이 소송은 방글라데시 정부의 의뢰를 받고 조사 활동을 수행했던 영국의 한 지질조사기관이 방글라데시에서 제대로 비소 검사를 했는지 아니면 기초적인 의무도 수행하지 않아서 문제를 일으켰는지 그 여부를 가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1992년 이 기관은 비소 함유 여부도 검사하지 않고 지하수가 청결하다는 판정을 내린 죄로 기소를 당했습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세계 각국의 구호단체와 비정부기관들은 방글라데시 마을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지원 활동을 벌였는데, 대부분 비소 함량을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정수기를 제공하고 빗물을 재활용하는 방법을 이용하였습니다.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이끄는 국가경제위원회 상임위는 지난 2012년 6월 19일 회의를 열고 678만 달러를 들여서 방글라데시 지방 상수도건설과 위생 사업을 진행하기로했는데 금년에 마치게 될 이 사업은 방글라데시 역사상 가장 큰 물 공급과 위생 사업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 사건은 히말라야산의 만년설이 녹은 지하수와 같은 자연의 물도 사람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안전한 물이라고 판명되지 않은 물은 사람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물 선택은 신중해야만 합니다.

Daniel Kim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