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이 약인가? 사이비 전문가들의 허언

Show Doctor라는 신조어가 생겼습니다. 말 그대로 의사가 방송에 나와 쇼를 한다는 뜻인데 전문가라는 이름을 내걸고 의학적으로 인정되지 않은 사실을 과장하거나 근거없이 이야기하는 의사와 의료진을 말합니다. 우리가 일상으로 먹던 물이나 식품이 약으로 변하고 있는데 신문과 방송에서 암, 고혈압, 당뇨 등에 좋다는 식품들이 매일같이 쏟아집니다.

이런 왜곡된 정보의 진원지가 방송이고 자칭 전문가라는 사람들이라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방송에 출연하는 전문가로 보이는 사람들이 유사과학을 교묘하게 위장하여 시청자를 속이며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현란한 입담으로 믿게 합니다. 과학의 탈을 쓴 사기와 선동에 가까운 정보가 방송을 통해 버젓이 사실인양 통용되고 근거 없는 정보가 방송을 타 일파만파로 퍼져 시청자를 오도하고 있습니다. 허위나 왜곡보도도 매스컴을 타면 가공할 위력을 발휘합니다.

<천기누설>, <생로병사의 비밀>, <무엇이든 물어 보세요>, <비타민>, <건강토크쇼>, <엄지의 제왕>, <황금알>, <닥터의 승부>, <닥터 지바고>, <내 몸 사용설명서>, <헬스플러스 라이프>, <건강매거진> 등, 이와 관련된 프로는 이 외에도 수없이 많습니다. 알칼리 이온수기 업자의 경우처럼, 이런 프로그램의 일부 내용을 그들의 광고에 활용하여 방송에서 전문가가 하는 말이니 자기 제품의 과학적인 근거는 확실하며 다른 제품은 문제가 있는 것처럼 사용하여 소비자들을 기만하는데 활용되기도 합니다. 잘못된 발언을 권위로 포장하여 시청자를 기만하는 데도 이를 제지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게 문제며 더 큰 문제는 고정 출연하는 전문가 중 일부가 관련 제품에 관계하거나 홈쇼핑 등에 출연하여 잇속을 챙긴다는데 있습니다. 이런 엉터리 방송을 내보내는 책임은 방송국에도 있습니다. 방송 제작의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는 PD나 작가 대부분은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여 올바른 전문가를 섭외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공익성에 대한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저버리고 시청률에만 목을 매는 방송국의 제작 태도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일반 시청자가 사이비 과학의 진위를 판단하긴 어렵습니다. 이제는 전문가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 봅니다.

Daniel Kim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