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용해와 미나마타병

충청북도와 강원도 일대는 석회암 지대가 넓게 분포되어 있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특별한 구경거리가 많습니다. 단양군에는 힘 센 장수가 걸어 다닌 것 같은 발자국이 여기 저기 널려 있는 산이 있으며 또 양떼가 풀을 뜯은 것 같은 모양의 돌들이 있는 곳도 볼 수 있습니다.

고수동굴의 웅장함과 천동굴의 절묘함 앞에서는 대자연의 경이로움에 그저 넋을 잃고 마는데, 이 모두가 물의 용해 작용에 의해 생긴 것이라니 믿기가 어렵습니다. 미국의 자랑인 그랜드 캐년의 대장관도 장구한 세월에 걸친 물의 용해 작용과 바람의 풍화 작용 때문에 생긴 것인데, 이렇게 엄청난 자연의 힘 앞에서 사람은 왜 그리 작아 보이는지요. 그러나 이러한 물의 용해 능력이 늘 사람들에게 아름다움과 신비로움만 선사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1953년부터 일본의 미나마타만 연안에서는 300여 명의 사망자와 수 백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원인불명의 괴질이 발병하였습니다.
손발이 저리는 정도로 시작하여, 언어 장애와 시야 협착이 나타나다가 정신 이상 증세를 일으키고 종국에는 사망에 이르는 사람이 적지 않았으며 죽음을 면했다 하더라도 일생을 폐인과 같은 생활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1964년 일본 니가타현 아가노강 하류 연안에서도 똑같은 희생자가 발생하였으며, 강이나 바다로 흘러든 공장 폐수에 녹아있던 메틸수은이 어패류의 체내에 쌓이게 되고, 그 어패류를 먹은 사람들이 이 괴상한 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은이 체내에 축적될 때 생기는 이병을 미나마타병이라고 이름하였으며 이타이이타이병과 함께 물의 용해 작용에 의한 수질 오염이 얼마나 인류의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하는지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하였습니다. 물은 무엇이든지 잘 녹이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줄 수 있는 구리 아연 납 비소 카드뮴 수은 등과 같은 중금속류나 독성 물질들이 물 속에 녹아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요즈음에 알칼리수니 이온수니 또는 미네랄이 살아있는 물이니하여 건강에 더 좋은 물인 것처럼 선전하는 광고를 자주 접하며, 이에 현혹되는 소비자도 더러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미네랄이 살아있다고 선전하는 알칼리수나 이온수는 이 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무기 광물질이 많이 남게 되는 시스템입니다. 이런 무기물질들이 녹아 있지 않으면 알칼리수가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제대로 정수된 물을 이용해서는 알칼리수를 만들 수 없는 단점을 숨기고자 미네랄이 살아 있다고 역선전을 하는 것입니다. 남가주 수도물의 수원인 강물이나 지하수에는 살아있는 미네랄은 거의 없습니다. 미네랄이라고 하는 여러가지 무기 광물질들이 다량 함유되어있는 물을 지속적으로 음용하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체내에 축적이 되어 건강을 해치거나 생명까지 잃게 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물속에 녹아있는 유해 물질까지도 걸러줄 수 있는 것은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 뿐입니다.

Daniel Kim
CEO